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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찾아서

셀마 _ 에바 두버네이

by 오직~ 2015. 7. 26.

감독 : 에바 두버네이 2014作

배우 : 데이빗 오예로워, 카르멘 에조고, 톰 윌킨슨, 테사 톰슨, 지오바니 리비시, 팀 로스, 쿠바 구딩 주니어, 로레인 투세인트

20150723 씨네코드선재

 

 

 

 

흑인의 참정권이 헌법에 보장됐음에도 백인들의 차별과 협박으로 흑인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던 1960년대 미국. 마틴 루터 킹(데이비드 오예로워) 목사는 흑인이 인구의 반을 차지하는 앨라배마주 셀마로 내려가 실질적인 흑인 참정권 운동을 벌인다. 하지만 린든 B. 존슨(톰 윌킨슨) 대통령의 비협조와 조지 윌래스(팀 로스) 앨라배마 주지사의 방해공작으로 킹 목사의 운동은 난항을 겪고, 그 와중에 흑인 청년 지미 리 잭슨(키스 스탠필드)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분개한 흑인들은 킹 목사를 중심으로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 평화행진을 결행한다. 2차 행진이 끝난 날 저녁, 행진 참가자였던 백인 목사 제임스 리브(제레미 스트롱)가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폭행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흑인인권운동의 거센 불길은 미국 전역으로 번진다.

제87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Glory>로 주제가상을 수상한 <셀마>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주도한 1965년 ‘셀마-몽고메리 행진’을 영화로 옮겼다. 킹 목사가 노벨평화상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3차 행진을 마치고 연설하는 장면으로 끝날 때까지, 영화는 시종일관 차분한 정서를 유지한다. ‘셀마-몽고메리 행진’이라는 유명한 역사적 사건을 영화화하면서, 에바 두버네이 감독은 연출의 방법론으로 ‘동일시’가 아닌 ‘거리두기’를 택한다. <셀마>는 흑인인권운동의 격랑 속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건들을 결코 분노의 재료로 삼지 않는다. 최대한 담담히 역사를 전달하려는 영화의 의지 덕분에 오히려 차별의 기제에 대해 더 성찰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영화는 킹 목사의 도덕적 흠결과 심약한 태도마저도 가감 없이 다루면서, 가치관과 신념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 한 사람의 영웅을 통해야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미국 내에서 흑인들이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하고, 흑인 교회에서 백인에 의한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지는 등 인종차별적 범죄가 여전히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이때, <셀마> 속 흑인들의 행진과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흘러간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멈출 수 없는 현재진행형의 가치다.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4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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