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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과 포르노 사이, 정치자금에 길을 터줘라 - 박성민

by 오직~ 2015. 4. 27.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88364.html

 

 

 

 

‘현명한 사람은 들으면 알고, 똑똑한 사람은 보면 알지만, 미련한 사람은 당해야 알고, 답답한 사람은 망해야 안다.’ 개인이든 국가든 남의 일에서 교훈을 얻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기가 당하고 나서야 배우는 법이다. 타산지석도 어렵기 때문에 강조되는 것이다. 일이 터지면 후진국은 ‘사람’을 바꾸고, 선진국은 ‘제도’를 바꾼다.

 

한국은 공공성이 결여된 사회다. ‘이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한다. 돈을 벌 방법을 연구하는 기업 연구소는 많아도 공공의 이익을 위한 싱크탱크는 찾아보기 힘든 부끄러운 나라다. 여의도에는 권력(정치), 돈(금융기관), 인기(방송)의 욕망을 좇는 군상들이 뒤엉켜 ‘사익’을 채우고 있다. 우리가 더 나은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주려면 대한민국 경제에 걸맞게 여의도에 싱크탱크가 몇백개는 있어야 한다. 그곳에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나라의 미래를 놓고 뜨거운 토론과 세미나가 열려야 한다. ‘공익’을 위한 비용을 치르지 않는 나라는 선진국이 될 자격이 없다.

 

나는 2009년 5월에 한 일간지에 <고전, 포르노, 정치자금>이라는 칼럼을 기고한 적이 있다. ‘세상에는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척하지만 사실은 거의가 모르는 것이 있는데 ‘고전’이 그것이다…반대로 세상에는 모든 사람이 다 모르는 척하지만 사실은 거의가 알고 있는 것이 있는데 ‘포르노’가 그것이다…세상에는 어떤 사람들은 고전처럼 대하고 어떤 사람들은 포르노처럼 대하는 것도 있는데 ‘정치자금’이 그것이다…대중은 정치자금에 대해 거의 모르면서도 마치 잘 아는 듯 엄밀한 도덕적 잣대로 비판한다. 정치인들은 정치자금에 대해 너무나 잘 알지만 누구도 꺼내놓고 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