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더불어 '진실'이란 이제 의미없는 단어일지 모른다.
돈과 권력만이 어쩌면 세상을 굴러가게 하는 오롯한 방식일지도.
그악스런 인간들에게
하물며 부모에게조차 '버려진 아이'는 어디로 가야할까
평범한 여고생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앗아간 세상에서
망망한 한강에 빠진 소녀..
분노는 차마 떨구고
슬픈 눈물만이 차오르게 하는..
영화가 끝나고 한참을 진정해도 가슴 아픈 한공주
마지막 장면이 신선하다.
세상으로 다시 헤엄쳐 나올 것인가
그래도 '희망'일까
웬지 감독의 의지가 보이는 장면이다!
감독 : 이수진 2013作
배우 : 천우희, 정인선, 김소영
20140417씨네코드광화문
"<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은 소녀가 상처를 치유하고 감내하고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기존 영화들이 사건 혹은 사건에 관계된 이들의 지독한 복수에 초점을 맞춰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냈다면 <한공주>는 사건 그 이후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한공주>가 주목 받고 있는 특별한 이유 중 하나다. 아무것도 잘못 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도망을 다녀야 했던 소녀, 그 소녀조차 따뜻하게 받아주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차분하게 그려내며 또 다른 종류의 울림을 선사한다. 끔찍한 사건을 겪은 공주는 많은 것을 잃고 쫓기듯 전학을 가게 되지만 결코 살아가려는 의지와 희망의 끈은 놓지 않는다. 벼랑 끝에 선 소녀는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며 친구들을 사귀고, 노래를 부르고, 수영도 배우면서 세상 밖으로 점점 나아간다. 관객들에게 애써 감정을 강요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 담담한 시선이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강렬한 파장을 일으키며 우리가 외면했던 세상의 또 다른 공주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 이수진 감독은 “난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를 가늠하는 이야기나 그것으로 인해 공분을 일으키려는 목적이 아니다.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소녀가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과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혀, 그 어떤 작품보다 가슴 뜨거운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상처받은 한 소녀가 일상을 회복해가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 <한공주>. 세상에 존재하는 또 다른 공주들에게 희망과 응원을 전하게 될 것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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