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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찾아서

남영동1985 _ 정지영

by 오직~ 2012. 11. 22.

끔찍한 시대를 버텨낸 사람, 사람들

 

고문하는 사람, 고문받는 사람.. 모두가 사람!

 

아, 인간이 저토록 비인간적일 수 있구나..

인간이 신념앞에 저토록 강인하게 버틸 수 있구나.. 하는 두가지 생각이 오버랩되다.

 

한나절 가슴이 답답했던 영화!

 

 

 

 

 

"이경영과 박원상, <남영동1985>의 현장을 기억하다

 

 

 

“죄송합니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남영동1985>(이하 <남영동>)가 상영된 직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는 고 김근태 의원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이 참석해 무대에 올랐고, 그 옆에 함께했던 이경영은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은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자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었던 고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바탕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간의 잔인한 고문의 기록을 날짜별로 담아낸 작품이다. 박원상이 고문 피해자인 김종태, 이경영이 ‘장의사’로 불리는 고문기술자 이두한을 연기했다. 김근태와 이근안이라는 실명을 쓰지 않은 것에 대해 정지영 감독은 “고문 피해에 대한 이야기는 김근태 의원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 시절 수많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했고,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그들 모두가 영화에 담겨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김종태는 박종철과 김근태이고, 이두한은 이근안과 전두환의 결합’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자서전 <남영동>에서 김근태 의원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묘사한다. “머리와 가슴, 사타구니에는 전기 고문이 잘되게 하기 위해 물을 뿌리고, 발에는 전원을 연결시켰다. 처음엔 약하고 짧게, 점차 강하고 길게, 강약을 번갈아 가면서 전기 고문이 진행되는 동안 죽음의 그림자가 코앞에 다가왔다.” 그렇게 그는 결국 허위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남영동>에서 그런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난 이경영과 박원상은 1985년의 그날로 돌아가 영화와 현실 그 어디에도 서 있을 수 없는 22일을 보냈다. 그에 대해 이경영은 배우로 살아오던 그 오랜 시간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특별한’ 경험이라고 했고, 박원상은 배우로서의 자아가 송두리째 흔들리던 ‘초현실’의 시간이라고 했다. 취조실로 들어가 다시 헤어지기까지, 두 배우가 고문장치 칠성판 위에서 나눴던 그 오묘했던 교감과 우정, 그리고 떨쳐내고 싶었던 기억에 대해 얘기한다.... "

= 씨네21

 

 

감독 : 정지영 2012作

배우 : 박원상, 이경영, 명계남, 김의성, 서동수, 이천희, 김충기, 문성근, 우희진

20121122서울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