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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찾아서

아무도 모른다 _ 고레에다 히로카즈

by 오직~ 2010. 3. 9.

 

세계적인 도시 한복판에서

아무도 모르게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구나, 라는 놀라움.

부모에게 버림받은 네 아이들의 버려진 삶이

사계절이 지나도록 방치되는 모습이

차라리 무념의 상태에 빠지게 한다.

 

 

 

 

......

이 영화는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나시 스가모의 버림받은 4남매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는 16년 전인 1988년에 떠들썩한 화제가 되었던 사건으로, 서로 다른 아버지에게서 난 이 네 명의 아이들은 출생신고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에도 다니지 않았고 공적 서류상으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이들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엄마에게서 버림받은 이 아이들은 6개월 동안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결국 가장 어린 여자아이의 죽음으로 아이들의 모험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는데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놀라운 사실은 같은 빌딩에 살고 있던 거주자들 누구도 이 큰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 세 아이들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영화의 제목 [아무도 모른다]는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코레에다 감독은 이 끔찍한 불행에 내몰린 아이들 삶을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려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이들끼리 버텨나간 시간 속에는 틀림없이 물질적인 면 이외에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기쁨, 슬픔, 그리고 희망의 순간들이 교차하는 일종의 풍요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감독은 밖에서 지나치는 시선들이 보는 지옥을 묘사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 내면으로부터 볼 수 있는 풍요로움을 묘사하고자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2004作

배우 : 야기라 유야(아키라), 기타우라 아유(쿄코), 기무라 히에이(시게루), 시미즈 모모코(유킴)

20100309다운받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