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크랩

사철가

by 오직~ 2008. 9. 22.


x-text/html; charset=ISO-8859-1" wmode="transparent">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만은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 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라

옛부터 일러 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삭풍(寒露朔風)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단풍(黃菊丹楓)도 어떠한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落木寒天) 찬 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려

은세계가 되고 보면 월백 설백 천지백하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 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 내 한 말 들어보소

인생이 모두가 백년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 살 인생 아차 한번 죽어지면

북망 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에 만반진수(滿盤珍羞)

불여생전(不如生前) 일배주(一杯酒)만도 못하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말아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마라 가는 세월 어쩔거나

늘어진 계수나무

끝끝터리에다 대랑 매달아 놓고

국곡투식 하는 놈과 부모불효하는 놈과

형제화목 못 하는 놈 차례로 잡아다가

저 세상 먼저 보내 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아 앉아서

한 잔 더 먹소 그만 먹게 하면서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자.

 




 

'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이 차오른다  (0) 2009.03.14
[스크랩]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MV  (0) 2009.02.19
심장에 남는 사람  (0) 2008.09.16
[스크랩] ♪ 어어부 노래듣기♪  (0) 2008.06.03
[스크랩] ♪ 바비킴 노래듣기♪  (0) 2008.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