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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by 오직~ 2008. 4. 9.

 

 

..부하에게 명령을 내리거나 기술적 계획을 세우는 예술, 과학, 철학, 기타 등등, 이 모든 다른 인간활동은

전부 정신적 의의(意義)에 있어서 육체노동에 비해 열등하다.

잘 질서잡힌 사회생활에 있어서 육체노동이 차지해야 할 자리를 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그러한 사회생활의 정신적 핵이 되어야 한다.

시몬느 베이유<뿌리를 찾아서>

 

 

 

'지성적 삶'이라는 공허한 이상을 근본적으로 물어보고,

삶을 위해 필요한 노동을 하는 것과 동시에 내면적 삶의 추구를 위한 한가로움을 향유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를 발견해야 할 기회가  이 때일지도 모른다.

 

 

 

내 귀의 가청(可聽) 거리를 벗어나 나는 들을 수 없었고, 지평선을 넘어 볼 수 없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육체적으로 접근하지 않은 채 그들을 도울 수는 없었다.

타자들의 측량할 수 없는 신비의 세계와 나를 결합시켜준 것은 바로 이러한 물질성이었다.

한계로 인해서 우리는 무한에 접할 수 있는 것이다.

 

 

 

때때로 나는 내게 깊은 감동을 주는 말들에 마주치곤 했고, 그러면 나는 궁리해보았다.

- 어떻게 나는 이 말들을 간직할 것인가?

어떻게 내가 이 말들을 숩관적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나는 그것들을 내 앎과 자아의 항구적인 일부로 만들 것인가?

어떻게 나는 '그것들'이 될 것인가?

 

 

 

독서는 자신의 존재 자체의 바람직한 변환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활동의 하나였다.

 

 

 

"내가 너희에게 진실로 이르노니, 너희가 한 알의 겨자씨만큼이라도 믿음이 있어,

이 산을 보고 '여기서 저기로 움직여라'고 말할 수 있다면 산은 움직일 것이다.

너희에게 안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마태복음 17:20-21>

 

 

 

문자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면 여태까지의 자연적·문화적 세계에서 발휘하던 삶의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앎과 행함 사이에는 조응(照應) 관계가 있고, 있어야 한다.

어떤 앎은 그에 비례하는 행함을 요구한다.

 

 

 

나는 시든 꽃처럼 사라질 것이다. 나의 명성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이 지상에서 내가 쌓은 평판도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꽃들도 많고, 노래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내 가슴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아 슬프도다, 우리가 지상에 태어나기 위해 왔던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다.

 

벗들이여, 유쾌한 기분을 가져라! 서로의 팔을 서로의 어깨에 얹어보자.

우리는 여기서 꽃들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이 '생명을 주시는 이'의 집에 가득 펼쳐져 있는

이 �과 노래들을 죽은 뒤에는 아무도 즐길 수 없을 것이다.

대지(大地)는 오직 순간인 뿐이다. '미지의 땅'도 마찬가지일까?

거기에도 행복과 우정이 있을까?

사귐이 이루어지는 곳은 바로 여기 이 땅이 아닐까?

<아즈텍 시편>

 

 

 

내핍(耐乏)의 삶이 주는 기쁨..

 

 

 

현대 아나키즘의 역사에 애먼 헤나시가 끼친 공헌의 하나는 그가

'한 사람의 혁명(one-man revolution)'이라고 부른 개념과 그 실천 속에 담겨 있다.

나는, 만약 내게 용기가 있다면,

사람이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내가 생각하는 대로 오늘 당장 살기 시작할 수 있다.

사회가 바뀔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세계를 변화시키는 방법은 자기자신의 변화를 위한 시도이다.

이것이 '한 사람의 혁명'이다.

 

 

 

늘 성취를 방해하는데 오직 한 가지 제약요인이 있을 뿐인데.

그것은 용기의 결여라고 말하였다.

애먼 헤나시는 용기야말로 오늘날 가장 필요한 덕성이며,

가장 결여되어 있는 덕성이라고 믿었다.

 

 

 

오늘 내가 직면하고 있는 것은 전쟁의 문제도,

미국의 정치 엘리트들의 부패도, 외국 지도자들의 무기력함도,

경제를 위한 에너지원의 통제에 관한 문제도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문제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다면,

그것은 오직 나 자신,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관해서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쓰레기통에서 쓰레기통으로 손수레를 밀며, 그의 집에서 잠자고 있는 부랑자들을 위한 그날치 먹을거리를 수집하면서

이른 새벽의 솔트레이크시티 거리를 걸어가고 있던 헤나시는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의 모습마저" 포기하고 있었다...

 

 

 

오늘날, 내가 제대로 맛을 느끼고, 있는 것을 제대로 보고, 제대로 껴안기 위해서

이 시대에 내가 살아있기 위해서,

그리고 이 순간 세계 속에 내가 온전히 참여하기 위해서,

나는 헤나시의 독거혈, 소로우의 감방에 해당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 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 리 호이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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