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임여행
유럽에서 건너온 책임여행(responsible tourism)에 대해 한국 여행자들도 서서히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책임여행은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지역 경제·사회·문화를 살리는 여행의 방식이다. 이를테면 여행지에서 모피를 사지 않고, 대형 호텔 체인이 아닌 원주민이 운영하는 숙소를 이용하는 식이다.
2001년 세워진 영국의 리스판서블트래블닷컴(responsibletravel.com)은 세계 최초의 책임여행 전문 여행사다. 이 여행사는 쓰레기로 뒤덮인 앙코르와트 사원을 청소하는 여행, 중국 천안문에서 연을 날리는 체험 등이 포함된 중국 가족여행 등의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이 밖에 슬로트래블(slowtravel.com), 그린글로브(greenglobe.org)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20일 평화운동단체 이매진피스가 국내 최초로 ‘공정여행축제’를 열었다. 책임여행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아 여행을 통해 현지인과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시도하고 궁극적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올해는 여행을 다르게 소비하는 방식을 고민해 보는 건 어떨지.
* 제주올레
한국형 도보여행 코스인 제주올레는 지난해 탄생했다. 지난 9월 제주 동부 성산일출봉 일대의 오름과 바다를 걷는 제1코스와 서귀포 해안 일대를 따라가는 제2코스가 소개됐다. ‘안티공구리’를 표방하는 제주올레의 정책에 따라 호젓한 산길과 들길을 주로 따른다. 제주올레는 올해도 코스 개발을 계속할 예정이니 홈페이지(jejuolle.org)를 주시하길.
* 카미노 데 산티아고
프랑스의 장 피드포르에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의 800㎞ 도보 길. 속도에 지친 한국의 여행자들은 지구 반대편의 한 달 가까이 느리게 걷는 이 길에 빠져든다. 출판계에서도 도보여행가 김남희(<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여행2>, 미래M&B 펴냄)부터 아줌마 여행가 김효선(<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유럽을 만나다>, 바람구두 펴냄)으로 이어졌다. 가수 박기영은 노래 ‘카미노’(Camino)를 발표할 정도. 폭주기관차처럼 달려온 인생에 쉼표를 찍고 싶은 사람은 올해도 이 길을 걸을 것이다
* 도시여행
올해도 도시 여행의 바람이 이어질 것 같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가 이끈 ‘뉴욕 열풍’처럼 스스로 ‘메트로폴리탄’이 되어 보는 도시 여행은 주로 대도시에서 쇼핑하고 먹으며 문화·예술적 향취를 맛보는 시간이다. 사실 뉴욕 도시 여행자는 대중매체와 출판계에서 일으킨 뉴욕 열풍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라는 게 업계의 말이다. 대신 도쿄·상하이·홍콩·싱가포르·방콕 등 세계 유행과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가까운 아시아 대도시가 주요 목적지가 될 듯하다.
* 료칸
올해 일본 여행의 트렌드는 료칸으로 모일 전망이다.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와 훗카이도, 오키나와 등 자연형 관광지가 익히 알려지면서 일본 여행의 고수들을 중심으로 일본 구석구석 박힌 료칸을 찾는 흐름이 시작된 것. 료칸은 일본의 전통여관으로 온천을 비롯해 일본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미 국내에서 운영 중인 규슈로(kyushu.or.kr) 등 료칸 전문 예약사이트로 발길도 잦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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