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남도석성
조금 싸게 숙박해보려는 생각에 이틀밤을 고스란히 곰팡내와 씨름,,
나름 장점도 있기 마련, 온수 하나는 시원스레 나오다.
진도를 돌아보는 마지막 날
모텔을 가벼운 마음으로 나서 아침 6시 출발하는 팽목행(남동) 버스 타다.
진도,, 포근하다!
섬의 이미지는 섬의 한가운데에선 느낄 수 없다.
드라이브로 진도를 돌아보는 일도 괜찮을 듯
한여름 농부들의 땀방울이 맺힌 들판의 푱요를 보는 일은 눈물나도록 고맙고 아름답다.
남도석성,, 성 안에 주민이 산다. 웬지 민폐 끼치는 일 같아서 성을 둘러보는 일이 신경 쓰인다.
성곽 위를 거닐며 바라보는 풍경은, 그럼에도 그림같은 정경이다.
푸른 산과 들판과 저 멀리 바다,,, 포근한 자연이 모두 보인다!
어마어마한 용장산성에 비햐면 아담한 南桃石城의 규모
몽고군과 빈번한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쌓은 성
'城'의 위안과 안온함이 내게 유난한 까닭은.. !!
이른 아침,, 성곽 위를 거닐다 고요속에 걸터 앉아 빵과 우유로 성찬..
한참을 휘적이며 마지못해 城에게 안녕을 고하다!
진도의 길들이 너무도 아름다워 '필사적인 더위'에도 불구하고 팽목항까지 걷기로..
5km,, 바다를 끼고 걷는 발걸음이 더위쯤 대수겠는가, 한바가지 땀 흘리며 여름을 만끽!
'만끽'인가~ 내가 가는 게 아니라 길이 나로 하여금 걷게 만들다.....
'서망항'과 '팽목항'을 거쳐서 한시간쯤 걸리다.
거의 정확하게 버스시간에 맞춰 '팽목'에 닿았으나 역을 지나치고 낙망하던 차에 지나가던 진도행 버스가 태워주다.
진도터미널에서 해남행,,
남쪽 진도를 실컷 눈요기 하고도 11:05분 버스 기다리다.
떠나는 진도가 벌써 그립다.
특히 쌍계사와 남도석성은 다시 밟게 되겠지.
안녕, 진도여.. 쿰쿰했던 아리랑모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