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은교
오직~
2012. 7. 10. 10:03
소녀는 '빛'이고 시인은 늙었으니 '그림자'였다.
혁명보다 더 환한, 아침 같은 세계의 발견이 나를 기쁘게 했고, 피어리게 불타고 있는 저물녘 놀빛의 실존이 나를 슬프게 했다.
늙는 것, 이것이야말로 용서받을 수없는 참혹한 범죄
노인은 '기형'이 아니다, 라고 나는 말했다. 따라서 노인의 욕망도 범죄가 아니고 기형도 아니다, 라고 또 나는 말했다. 노인은, 그냥 자연일 뿐이다. 젊은 너희가 가진 아름다움이 자연이듯이, 너희의 젊음이 너희의 노력에 의하여 얻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 은교 (2007/10)
- 박범신 지음 / 부·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