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진천

오직~ 2011. 10. 22. 17:52

 

 

 

 

 

좁은 진천시내 도로 한 켠에서 옛 읍내의 자취를 더듬게 하는 회화나무 한그루

 

 

 

 

 

 

 

 

 

 

 

 

 

 

 

견고한 돌덩이로 이루어진 농다리의 시작..

 

 

 

 

 

 

 

 

 

 

 

 

 

 

 

 

 

 

 

 

 

 

 

 

이 벤취에 앉아서 사방을 조망하다!

초평저수지가 왼쪽에, 농다리는 한참 아래 우측에..

눈 앞의 가을은 시름시름 햇살속에 속절없이 사위어가고

풀벌레는 천방지축 갈피없이 날아대고..

 

 

 

 

 

 

 

 

 

가을이면 잠자리!

발에 밟힐듯 너무도 많은 그대가 날아다닌다 했더니

난개발이 이어지고 환경이 나빠지면 곤충의 개체는 줄어들고 그나마 적응하기 쉬운 날벌레들이 기승을 부린다네..

낭만도 사라지게 한 인간의 극성!

 

 

 

 

낙엽 반, 잠자리 반이었던 나무 난간

 

 

 

 

농다리를 보고 돌아나오는 길에..

 

 

 

 

이런 '가을'이 곳곳에...농다리 입구에 서있다.

 

 

 

 

농다리 앞 마을에 고목이다, 300년 느티나무!

 

 

 

 

 

 

시간을 재지 않았고 묻지도 않았으니

하루 아홉차례 드나드는 농다리↔진천行 버스를 놓칠 수 밖에..

그래도 상관없었으니

가을과 놀아볼 요량으로!

 

버스 시간 20분, 걷는 시간 1시간 50분!!

나의 연장(!) 사정으로 이러면 안되는데...

 

살핏 기우는 하루 해를 바라보며

황금빛 들판과 마주 서 보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도 보고

 

인적없는 도로에서 스치는 마을 사람과 뜬금없이 인사도 하고

걸어야 만날 수 있는 마을과 학교와 고목과

그 지역의 공기도 심호흡 해보고

 

의도하지 않아도 깊어지는 생각으로 생각도 하고...

 

그 어디나 한결같은 지방 소도시의 텅 빈 도로에 나 홀로 걷다

노을이 어둠으로 밀려들면

갈 길 먼 나그네처럼

빨라지는 발걸음과 깊어가는 쓸쓸함!

 

겨우 낮에 눈여겨보았던 시내가 눈에 들어올 때

내 살던 곳으로 들어가는 냥

저으기 안심하는...

 

사람은 기피해도 人跡을 그리워하노니

이 무슨 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