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2010년 7-8월)_113
불황은 고용의 결여가 아니라 금융시스템에 의해 발생한 것이었다.
고용의 추구는 잘못일 뿐만 아니라 기술의 발전에 비추어 볼 때 위험한 정책이었다.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놓은 경제의 노예가 되어가는 위험에 처해있었다. 끊임없는 투자에 의존하는 경제가 발전되어가는 기술과 고용의 추구에 결합되면 발전이 가속화되는 시대가 될 것이며, 거기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잉여적인 존재가 되고, 보다 향상된 진보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재고용되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었다. 그 결과 과잉생산, 수출잉여, 저질 상품, 그리고 아무도 실제로 원치 않는 상품들이 필연적으로 쏟아질 것이었다.
경제성장은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엄청난 사회적 환경적 대가를 치르게 했고, 굉장한 낭비를 동반하였다. 사실상 '쓰고 버리는 사회'는 약 80년 전에 더글러스에 의해 예언되었던 것이다!
더글러스는 은행대출시스템이란 한사람이 저축한 돈을 다른 사람이 투자를 위해서 빌려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였다. 대출은 새로운 돈을 만들어내는 일이었다. 은행대출제도에 의한 화폐의 창조라는 사실은 그 당시 널리 인정되고 있지 않았다.
<더글러스의 사회신용론_마이클 로우보섬>
벌들이 대량으로 죽어간다는 뉴스는 2006년에 처음 터졌다.
꿀벌은 만능선수이다. 그것들은 꽃이 핀 것이라면 거의 무엇이든 먹는다. 국제벌연구협회에 따르면, 인간이 먹는 것의 1/3이 꽃 피는 작물로부터 오고, 그중 약 80퍼센트의 수정을 꿀벌이 담당한다. 벌은 최소한 상업적으로 재배되는 90종의 식품 생산에서 불가결하다. 사과, 배, 살구, 멜론, 브로콜리, 마늘, 양파, 고추, 토마토, 커피 - 이것들은 모두 벌에 의해 수분이 되어야 한다. '수분 서비스'에 값을 매기려는 시도는, 맑은 공기나 깨끗한 물에 값을 매기려고 하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 수분매개자는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하다. 자주개자리나 정향나무와 같은 벌에 의해 수분된 사료나 건초작물은 또한 고기, 우유, 치즈를 공급하는 동물들을 먹이는데 사용된다. 그러므로 채식주의자든 고기를 먹는 사람이든 상관이 없다. 식탁에 음식이 올라오는 것은 벌 덕분이다. 워싱턴 소재 미국국립연구원의 한 보고서가 정확히 맞는 말을 하고 있다. "수분매개자의 감소는 세계의 모습을 실제로 변형시킬 수 있는 잠재적 요인의 하나이다."
수분매개자, 특히 벌은 선구적 환경주의자 레이첼 카슨이 '핵심 종(種)' 이라고 불렀던 생물종이다. 모든 먹이사슬의 정확히 중심에 있다는 뜻이다. 핵심을 제거하면 전체 체계가 무너진다.
"엄청나게 역동적이고, 본성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자연계에 효율성이라는 협소한 개념을 강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CCD(봉군 붕괴 장애)는 경보이다. 우리의 현대농업시스템이 깊은 위기에 빠졌다는 표시이다. 사람들은 커다란 포유류 - 북극곰, 호랑이, 늑대, 코끼리가 사라져 가는 데 대해서 당연히 걱정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자연시스템의 건강성 여부를 알려주는 더 훌륭한 표지는 곤충계이다. 위험에 처한 것은 벌들만이 아니다. 우리들 자신이다.
<왜 벌들이 죽어가는가_웨인 엘우드>
구름 5%, 먼지 3.5%, 나무 20%, 논 10%
강 10%, 새 5%, 바람 8%, 나비 2.55%
돌 15%, 노을 1.99%, 낮잠 11%, 달 2%
(여기에 끼지 못한 당나귀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함)
(아차, 지렁이도 있음)
...
<내 시의 저작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_손택수>
1킬로그램의 쌀을 얻기 위해 2,000~5,000리터의 물이 소요됩니다.
감자 1킬로그램엔 500리터
밀 1킬로그램을 위해선 1,000리터
쇠고기 1킬로그램을 얻기 위해선 2만4,000리터
1리터의 우유를 얻기 위해선 2,000~4,000리터
치즈 1킬로그램은 5,000리터
설탕 1킬로그램 생산을 위해서는 3,000리터
커피 1킬로그램을 위해선 무려 20통의 물이 필요합니다.
결국 우리가 식료품에서 사오는 것은 모두 물이라는 것입니다.
<강의 죽음>서평에서_최병성
당신은 학생이 아니다
졸업한 지 오래됐다
당신은 노동자다 주민이다
시민이다 국민이다 아버지다
가정에서 존경받는 남편이고
학부모며 집주인이다
환자가 아니고 죄인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 당신은 이 모두다
아침이면 건강쎈터로 달려가 호흡을 측정하고
저녁이면 영어강습을 받으러 나간다
노동자가 아니기에 구조조정엔 찬성하지만
임금인상투쟁엔 머리띠 묶고 참석한다
집주인이기에 쓰레기매각장 건립엔 반대하지만
국가경제를 위한 원전과 운하 건설은 찬성이다
한사람의 시민이기에 광우병 소는 안되지만
농수산물 시장개방과 한미FTA는 찬성이다 학부모로서
학교폭력은 안되지만, 한 남성으로
원조교제는 싫지 않다 사람이기에
소말리아 아이들을 보면 눈물 나고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엔 반대하지만
북한에 보내는 쌀은 상호주의에 어긋나고
미군은 절대 철수하면 안된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인가>- 송경동
☆ 녹색평론(2010년 7-8월)_113
'벌이 죽어가고 있다'는 자연의 심각성을 알려준 웨인 엘우드의 글과
송경동 시인의 솔깃한 詩들..
가슴 벌렁거리게 만드는 자연생태계의 위기가 눈 앞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자, 어떻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