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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당평전2

오직~ 2009. 11. 13. 17:45

 

 * 留齋

   (완당의 제자 南秉吉의 號 = 留齋)     

 

 기교를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조화(自然)로 돌아가게 하고

 녹봉을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조정으로 돌아가게 하고

 재물을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백성에게 돌아가게 하고

 내 복을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자손에게 돌아가게 한다

 

 留不盡之巧以還造化  留不盡之祿以還朝廷

 留不盡之財以還百姓  留不盡之福以還子孫  阮堂題

   

 

 

 

 

 

* 내 글씨는 아직 말하기에 부족함이 있지만 나는 70평생에 벼루 10개를 밑창 냈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

  吾書雖不足言 七十年 磨穿十硏 禿盡千毫

 

 

 

 

 

 

* 一爐香室

 

   해남 대둔사 일지암. 완당이 초의스님의 일지암을 위해 써준 현판으로 "화로 하나 있는 다실" 이라는 뜻이다.

 

 

 

 

 

* <초의에게 주는 글>

   

 

   옛 학문에 대한 생각이 더욱 치밀하게 되면                  舊學商量加邃密

   새로운 앎에 대한 배양이 도리어 더욱 깊어지리라.        新知培養轉深沈

   초의가 돌아가매 이를 써서 드린다. 거사가 쓰다.          艸衣之歸書此贈行  居士

 

 

 

 

 

* 端硏竹爐詩屋  

 

  단계벼루, 차 끓이는 대나무 화로, 시를 지을 수 있는 작은 집

  (강상시절의 글씨)

 

 

 

 

 

* 小窓多明 使我久坐

   (강상시절의 글씨)

 

 

 

 

 

 

* 아무리 구천구백구십구분까지 이르렀다 해도 나머지 일분만은 원만하게 성취하기 어렵다.

  이 마지막 일분은 웬만한 人力으로는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인력 밖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 山深日長蘭

 

  산이 깊어 날이 길고                                山深日長

  인적이 고요햔데 향기가 스며드네              人靜香透

 

 

 

 

 

 * 푸른 잎은 살이 찌고 붉은 꽃은 여위어 봄은 하마 여름이라 날마다 가람 빛을 마주함에 그리움이 아득만 하더니, 바로 곧 서한을 받아 삼가  살피건대 곱고 따뜻한 철에 시하에 계신 靈體 다복하시다니 칭송하길 마지않사외다....

   (제자 심희순에게 띄우는 편지글 중..)

 

 

 

 

 

* 借書還書俱一癡

   책은 빌려주는 사람도 돌려주는 사람도 바보

 

 

 

 

 

 

* 그대가 오니 꼭 찬 것 같았는데 그대가 가니 텅 빈 것 같네. 그 가고 옴이 과연 차고 비는 묘리와 서로 통함이 있단 말인가.....떠난 뒤 근황은 어떠한가. 어떤 책을 보며 어떤 법서를 임모하며 누구와 만나며 어떤 차를 마시며 어떤 향을 피우며 어떤 그림을 평하며 또 무엇을 마시고 먹고 하는가. 비바람이 으스스하고 산천은 아득히 멀고 한 모개 파란 등불은 사람을 비추어 잠 못 들게 하는데 이때에 어떤 말을 주고 받으며 어떤 꿈을 꾸다 깨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역시 청계산, 관악산 속에서 자리를 마주하고 베개를 나란히 하고 누워서 닭 울음을 세던 그때에 미치기도 하는가.....천한 이 몸은 그대 있을 때와 같아서 모든 것이 한 치의 자람도 없으며 초목의 낡은 나이 갈수록 더욱 뻔뻔스럽기만 해지니 온갖 추태는 남이 보면 당연히 침을 뱉을 것이니 그대 같은 깊은 애정이 아니라면 더불어 같이 하기도 어려울걸세, 그래서 그림자를 돌아보고 스스로 웃는다네. 열흘 이내에 다시 만나자는 기약은 부디 단단히 기억해두게.

(제자 김석준에게 띄우는 편지글 중..)

 

 

 

 

 

* ...이 몸은 과거의 인연과 현재의 業으로 말미암아 움직이면 곧 苦海이니 마른 초목처럼 얼마 남지 않은 殘年을 어떻게 지탱할까 싶습니다. 이에 이르러 생각하니 스님과 더불어 동갑으로 평생을 살았으니 그 어찌 고락이 평등하고 참됨과 헛됨이 엇갈려 차별이 없는 평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초의스님께 띄우는 편지글 중..)

 

 

 

 

 

 

*

 

 더 없이 좋은 붓과 산호 책걸이          無雙彩筆珊瑚架

 제일 가는 이름난 꽃과 청자병            第一名花翡翠甁

 

 

 

 

 

 

*  

 

  최고가는 좋은 반찬이란 두부나 오이와 생강과 나물     大烹豆腐瓜薑菜

  최고 가는 훌륭한 모임이란 부부와 아들딸과 손자         高會夫妻兒女孫

  (칠십일과시절 완당이 남긴 마지막 예서체 대련)

 

 

 

 

 

 

 

 

 

* < 山崇海深> <遊天戱海>

   (완당의 과천시절 대표작)

 

 

 

 

 

 

 * 조선시대 4대 명필 : 안평대군 이용, 봉래 양사언, 석봉 한호, 추사 김정희

   우리나라 역사상 4대 명필 ; 신라의 김생, 고려의 탄연, 조선 전기의 안평대군, 조선 후기의 김정희

 

 

 

 

 

 

☆ 완당평전2

   - 유홍준 -

 

 

 

 

출생과 家禍와 완당바람을 일으킨 시절   ( 정조 10년, 1~55세:1786~1840년)

제주도 유배시절     (55~63세:1840~1848년)

강상시절     (64~66세:1849~1851년)

꽉 찬 1년간의 북청 유배생활      (66~67세:1851~1852년)

71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생의 마지막 4년을 과지초당에서 보내다   (67~71세:1852~1856년)

병진년 10월 10일 완당 서거    (1856 철종7년)

 

 

완당이 제주유배에서 풀려난 후1849(64세)~1850을 江上에 머물렀다 하니 (지금 한강대교가 있는 노량진 건너편 강북쪽을 지칭)

용산에서 살았었다는 놀라움과 반가움!!!  (어쩌면 내가 머물며 살고 있는 우리 동네였을지도 모를 일)

 

小窓多明 使我久坐

尋花不惜命 愛雪常忍凍

중학교시절에 좋아하고, 글씨 쓰면서 접했던 글씨들이 추사글이었다는 걸 알게 되다.

 

겉으로 알고 있다는 '착각'으로 살다가

추사의 글씨가 겨우 눈에 들어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