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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당평전1

오직~ 2009. 4. 12. 16:51

 

* 잘되고 못되고를 가리지 않는다

 

 

 

 

 

* 84세의 옹방강이 31세의 완당에게 보낸 편지로 1800자에 달하는 장문의 서찰中

  실사구시의 정신을 4구 16자로 제찬(題贊)한 글귀를 완당이 표구해서 써붙였다.

 

覈實在書(핵실재서)  사실을 밝히는 것은 책에 있고

窮理在心(궁리재심)  이치를 따지는 것은 마음에 있네

攷古證今(고고증심)  옛 것을 고찰하여 현재를 증명하니

山海崇深(산해숭심)  산은 높고 바다는 깈네

 

 

 

 

* 등석여의 글씨를 완당이 쓰다

 

봄바람처럼 크게 고운 마음은 만물을 용납하고

가을물처럼 맑은 문장은 티끌에 물들지 않네

 

 

 

 

* 완당 해서의 기준이 되는 <묵소거사자찬부분>

  완당이 자신을 묵소거사라고 自號하고 스스로 찬을 쓰다

 

침묵해아 할 때 침묵하는 것은 때에 맞는 것이요

웃어야 할 때 웃는 것은 중용에 가까운 것이다

주선(周旋)함의 옳고 그름 사이와, 굽히고 펴며 줄어들고 뻗어나가는 즈음에

움직여 천리(天理)를 거스르지 않고 고요히 있어

인정에 어긋나지 않나니 묵소(默笑)의 뜻이 크도다

말하지 않고 깨우쳐줄 수 있다면 침묵에 무슨 손상이 있겠으며

중용을 얻어 말한다면 웃는다 하여 무엇이 걱정일까, 그것에 힘쓸지어다

생각컨대 스스로 헤아려야 그것을 모면할 수 있음을 알겠도다

 

 

 

 

 

* 완당이 초의에게 지어준 시

  <우사연등>

 

초의 노스님이 글씨로 참선하고 있으니

등잔 그림자는 스스로 재미있는 듯, 붓끝이 멋지게 돌아간다.

등 불꽃 지지 않도록 내버려두니

불 가운데 연꽃이 살살 밀고 나온다.

 

 

 

 

 * 다산 정약용의 학문은 18년의 유배생할이 낳은 결과였고

  원교 이광사의 글씨도 22년의 유배의 산물이었듯이,

  완당은 제주도 유배생활 9년간 자신의 학문과 예술 모두를 심화시킬수 있었다.

 

 

 

 

☆ 완당평전1

   - 유홍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