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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오직~ 2008. 12. 2. 18:57

 

 

 

 

 

 

 

 

그리 차지 않은 밤하늘에 초승달 떴다.

보이지 않을 만큼 가늘게,

시작은 그랬겠지

이름을 잊어버리고 산 걸 깨닫게 해주는 그대

 

처음처럼,

보이지 않는 싹이 무럭 자라

풍성한 보름달 되듯이

"初芽"..

 

아무런 계기도 없이 도지는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꿀꿀해질때

가늘게 보이는 그대로 하여

이름을 떠올리고

기운을 북돋우고

그 '처음"을 돌이키고..

 

첫걸음 떼듯,

한방울의 물방울로,

여리디 여린 싹으로...

늘 그렇게

 매사 시작되는 것이거늘

 

가라앉고, 엉켜버리고, 길을 잃고...

 

초저녁 밤하늘에

'다시'

차오르는 그대처럼

 

또 다시

은은한 금빛으로 새로이 꾸려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