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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누구나 기대야 산다
오직~
2008. 11. 14.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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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그 사람이 아니라, 아차 그 사람인 줄 안 자와 하는 거다. 제 욕망이 영사한 홀로그램에 지가 넘어가는 거지. 하여 사기당했단 결혼 후 원망은 애초 자신의 착시에 그 본원적 귀책사유 있는 거다. 기실 따지고 보면 그런 쌍방 오판 없인 결혼의 성사 빈도 자체가 현격히 낮아질 게다. 불완전한 인간이 제한된 정보와 시간 안에 다른 불완전한 인간 하나를 평생 동지로 간택하는 일대 도박을 감행하는 데 그 정도 착시조차 없다면 대체 어느 간 큰 인간이 결혼을 하겠나. (그 맥락에서 이 착오는 그저 실수가 아니라 어쩌면 종의 보존을 위해 전략적으로 진화된 인간 심리의 능동적 자기기만일지도 모른다.) 결국 제 수용한계 안에 있는 착시였냐 하는 문제만 남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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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고 뿔 되나. 연애 해야지. 다만 지속 가능한 관계의 핵심은 균형이라는 거. 어떤 인간도 불균형을 평생 지탱할 정도로 강할 순 없다는 거. 그러니 체급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거. 기대지 말아야 한단 의식 따위 안 중요하다. 인간, 누구나 기대야 산다. 인간을 넘어서는 젠더는 없는 거다. 그리고 머리로 연애하지 말라는 거. 연애는 몸과 필로 하는 거다. 딱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섬세한 곰을 찾으시라. 행운을 빈다. 졸라.
P.S: 섬세한 곰에 대한 해설은 담편에.
딴지 종신 총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