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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클레오파트라

오직~ 2007. 7. 26. 12:08

 

미국 듀크 대학 교수 극자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미국은 이중 언어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 나는 영어로 자서전을 쓰고 스페인어로 희곡을 쓰는 혼성인간이다. 나처럼 언어의 양손잡이로 크는 것은 흔한 일일 수 없다.... 일찍 언어 교육을 시작한다면 누구나 나처럼...(이런)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미국인들은 모든 나라들이 영어를 '당대의 언어'로 다투듯이 받아들이고 있는데 왜 다른 나라 말을 배워야 하느냐고 할 것이다....(하지만) 그건 단견이다. 언어 교육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미국은 100년이 못 되어 멋진 다언어 세계에서 단일언어 국가로 처질 것이다...(영어권 어린이가 스페인어를 배우면) 셰익스피어를 잃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르반테스를 얻게 될 것이다.

 

 

 

도정일 교수가 잡지에 쓴 글 '아이자이어 버얼린의 선택'

 

유럽 지성사 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버얼린은 유대인이다. (그가) 친구에게 이런 테스트를 건 적이 있다. "알라딘 램프를 문지르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네..... 램프를 문질러 전세계 유대인들을 한순간 스칸디나비아인으로 만들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유대인은 역사의 기억, 오랜 고통, 유대인을 유대인이게 하는 모든 것들을 몽땅 잃겠지만 대신 행복한 백성이 될 수 있겠지. 문지를텐가? "....그는 유대인이기를 포기한 일이 없다. 그는 고통의 의미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고통의 경험과 기억으로 정의되는 한 부족의 성원으로 남고자 한 것이다. 그가 선택한 것은 '문지르지 않는다' 였던 셈이다....  세계화주의자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인간의 가장 자연스런 감정, 그가 가진 인간적 가능성의 만개를 위한 조건, 그의 존재에 의미를 주고 그를 가장 편안하게 하며 그를 가장 인간답게 하는 것은 추상적인 세계성이 아니라 집, 고향, 동네, 친구들같은 구체적이고 특수한 '국지성' 이며 국지적 관계이다. 민족이란 이 국지성, 그의 '집' 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이 국지성은 세계성과 반드시 상치, 대립하는 관계에 있지 않고 세계성 때문에 희생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세계성은 국지성 '때문에' 그것을 근거로 해서 가능하다....  이 자연스런 존재의 집. 그것이....  민족적 가치이며, 버얼린이 생각한 것도 바로 그런 가치이다.

 

 

 

김소운은 썼다.

자기 어머니가 설사 문둥이라고 할지라도 클레오파트라와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윤기의 무지개와 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