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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오직~ 2007. 2. 5. 11:45

 

 

 

시집

 

쓸쓸한 생각들의 지하창고다.

그 어두운 길을 거닐어

누군가 올까 기다린다.

추억의 앨범이다.

울긋불긋 기억들이 물들어 있는.

 

누구하고 한잔하고 싶을 때

그 기억의 창고에서

좋은 포도주를 한 병

발견할 수 있다면

영혼을 취하도록

세수시켜 줄 수 있다면

 

 

 

 

 

-시집 <아버지의 도장>(민음사)에서

김재혁